[Devotion] Equal Night (교회사속의 춘분)

하나님을 사랑하고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서.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다고 해서 Equinox (Equal Night)라 이름붙여진 춘분. 해마다 양력으로 3월 20-21일경쯤 일어난다. 가을에 일어나는 같은 현상을 추분이라 부른다. 이는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지지 않고 똑바로 태양을 바라보는 때이다. 동양에서도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춘분은 봄을 알리는 절기이다. 

기독교역사에서 볼 때 춘분은 구약의 유월절, 신약의 부활절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예수님의 십자가사건이 바로 이때를 기점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대교회는 춘분을 기점으로 고난절과 부활절의 교회력을 산출하여 준수했다. 그러나 시간사용이 통합되지 않았던 고대에는 교회력준수에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다.  근본적인 차이점의 한 예로 부활절 준수 일자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부활절은 범교회적으로 중요한 절기임에는 두 말할 나위가 없으나, 이를 준수하던 일자는 지역에 따라 달랐던 것이다. 결국 AD 325년에 있던 니케아 공회의(Council of Nicaea)에서는 이를 춘분을 지나 찾아 오는 첫 만월(full moon) 이후 첫 주일(Sunday)로 규정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력은 기독교내의 여러 전통에 따라 틀리게 준수되었다. 그 예로 켈트기독교와 로마기독교 사이의 차이를 들 수 있겠다. 서방기독교인 로마가톨릭은 예수님의 부활이 일요일에 발생한 것을 기준하여 부활절 요일을 주일(일요일)로 확정하여 지킬 것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켈트전통은 구약의 히브리 월력을 따라 니산월 14일, 즉, 유대인의 유월절날(Passover)을 기점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 것이다. 따라서 음력 월력의 일자를 따른 켈트 전통에 의하면 부활절준수는 꼭 주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 결국 차이점은 단순히 켈트식과 로마식의 칼렌다 산출 방법이 틀린데서 기인한 것 뿐 아니라, 구약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고난을 강조하고 기록된 날짜(니산월 14일)를 따르려 했던 켈트전통과, 신약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부활이 일어난 주일(일요일)을 강조하려 했던 로마전통의 두 강조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일자 논쟁은 AD 664년 영국의 휫트비 회의(Synod of Whitby)를 통해, 로마전통을 택하는 것으로 일단 종료되었다.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던 동방기독교(정교회)와 그레고리력을 사용하는 서방기독교(가톨릭)간의 차이도 또 한 예가 될 것이다. 공식적인 교회력으론 3월 21일을 무조건 춘분으로 정했다. 그러나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는 동방교회와 그레고리력을 사용하는 서방교회사이의 차이로 인해 비록 날짜는 같다 할지라도 실제 부활절이 떨어지는 시기는 일치하지 않게 마련이다. 이러한 차이점이 결국 서로 다른 교회의 전통을 하나되게 하지 못한 것뿐 아니라, 서로가 반목하며 정죄하였던 면은 비본질적인 것을 본질보다 앞서게 한 예로, 교회사의 어두운 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천문학적으로 볼 때 재미난 사실이 있다. 지금부터 2000년 전 구속사의 역사적 순간이 있었던 당시의 춘분점에 이르게 될 때 태양은 소위 황도 십이궁(태양이 도는 주변의 12별자리) 가운데 양자리(Aries)에 걸치게 되었다. 왜 하필이면 양자리일까? 고대인이 밤하늘의 별들 사이로 그려본 양의 모습과 유월절 어린양과 전혀 무관한 것일까? 하늘의 광명과 별들을 창조하신 이가 그것들을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을 이루기 위해 지었다고 말씀하신다(창1:14). 그렇다면 고대로부터 천상에 그려온 양자리와 유월절 사건, 십자가 사건은 우연적인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인가? 하나님의 구속적 섭리를 한갓 우연이라고 내어 몰을 수 있을까?  하나님은 필경 자연과 역사 속에서 정확히 임하셔야 할 시간표를 알고 역사 속에 자연과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亨







Comments

  1. 춘분과 유월절, 부활절의 연관에 대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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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늘 관심을 갖고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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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교회사속의 춘분^^ 흥미롭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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