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otion] Passion Week, Day 1. You Raise Me Up

하나님을 사랑하고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서. 

나는 팝송을 즐겨 듣는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몇 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부터였다. 물론 그 당시는 막 겉멋이 들기 시작하던 사춘기 때이기도 하고 막연히 외국 것이 좋아 보이던 때였다. 7080 세대이다 보니 자연히 당시 유행했던 ABBA, Carpenters, Olivia Newton-John과 같은 가수들의 음악을 좋아했다. 지금도 당시의 향수를 revisiting하며 즐겨 듣곤 한다. 그 당시에는 섣부른 실력에 영어내용도 모르고 멜로디에 젖어서만 좋아했던 그 노래들을 이제 어느 정도 영어에 익숙한 시점에서 들어보면 전혀 새삼스럽게 가사의 의미가 다가오는 일이 많다. 보니까 겉멋으로만 부르기에는 매우 의미심장하고 동감이 가는 가사들인 것이다. 뜻도 모르고 불렀던 노래들이 이제는 영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는 것들이 많음을 본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50년대, 60년대 노래들까지 옛 음악이 더 좋고 친숙하다. 나는 한마디로 옛 것을 좋아하는 올드 소울(old soul)이다. 

종종 찬송가나 복음성가는 아니지만 그 의미는 웬만한 Christian song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래들이 많다.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You raise me up”이라는 노래일 것이다. 가사를 소개해 본다.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교회 안에서도 많이 불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이 노래가 Christian song이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노래의 시작은 전혀 교회와 상관없는 노래였다. 이 곡은 유럽의 Secret Garden이라 불리는 듀엣이 불렀던 노래였다.  아일랜드와 노르웨이풍(Celtic-Nordic)의 그룹이 부른 구성진 멜로디에다 Irish계 소설가가 가사를 만들어 붙인 노래이다. 이 멜로디와 가사를 묵상하다 보면 굉장한 감동이 밀려온다. 더군다나 지나 온 나의 삶을 회상하다 보면 이 가사가 의미하는 바가 구구절절 나의 고백과 같이 들린다. 물론 여기서 지칭하는 2인칭(You)은 내가 믿는 주님이시다. 노래의 배경이 어떻든 간에. 

나의 나 됨에 있어서 그분이 아니었다면 어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그분은 나를 그의 어깨에 얹고 지금까지 동행하였다. 때로 내가 그분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온 길의 발자국을 바라볼 때 오직 한 사람만의 발자국을 보고 그가 없었다고 투덜거릴 때에도 나는 그의 어깨 위에 있었던 것이라고 고백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될 수 있었던 것(more than I can be)도 그가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경은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주님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를 외치며 그를 맞이했다. 교회력에선 이를 기념하여 수난주간이 시작되는 주일을 종려주일로 지킨다. 그때 예수님께서 타신 것은 아직 아무 사람도 타 보지 않은 어린 나귀 새끼였다(눅19:30). 주님은 이 풋나귀를 “쓰시겠다”하신 것이다. 그러나 실상 내가 주님이신 그분을 태우고 걸어왔다기 보단, 어린 풋나귀에 불과했던 나를 주님은 그의 어깨 위에 얹으시고 묵묵히 걸어오신 것이 내 인생가운데 주님의 실제모습이 아니었는가?  어느덧 이 나귀새끼는 주님의 자리에 앉고 주님을 나귀 삼아 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는 나를 높이셨건만(You raise me up), 정작 나는 그를 낮춘 것(I put you down)은 아닌지. 亨







Comments

  1. 하나님을 사랑하며, 역사를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알아가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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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종려주일에 교회로 가는 차 안에서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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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관심을 갖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된 종려주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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