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otion] 10 Days of Prayer, Day 2. Who is My Neighbor?

하나님을 사랑하고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서. 

아내와 함께 차에서 듣게 된 한 복음방송의 초대석에서 한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었다. 남미의 마약중독자들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이었다. 잔잔한 감동의 그 간증을 들으며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 마음속으로 찾아왔다. 과연 내 이웃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미 성경에는 한 율법사가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는 질문에 대한 예수님과의 대화가 기록되어있다(눅10:25-29).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유도하시기 위해서인지 예수님은 율법(구약성경)에 무엇이라 기록되어 있느냐 물으며 대화를 이끄신다. 율법을 잘 아는 율법사의 답은 예수님도 기대하고 있었던 답변이었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눅10:27). 이는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도 율법 중에 어느 것이 큰 계명인지를 묻는 질문(마22:36)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과도 일치한다(마22:34-40; 막12:28-34). 두 가지 큰 계명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10계명의 기본적인 구성이기도 하고 예수님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마22:40)이라고 하신 것처럼 모세오경과 여러 예언서를 통해 거듭 확인되는 말씀이다. 이러한 신애와 인애는 동양에서조차도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사상으로 표현되어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것은 지당한 일일 것이다. 여기서 오히려 내 마음을 두드리는 질문은 나는 과연 내 이웃을 사랑하고 있느냐는 후자의 계명이고, 더 나아가 내가 내 몸같이 사랑하고 있는 이웃이 과연 있느냐는 것이었다.  내가 내 몸처럼 아끼고 돌보며 사랑하고 있는 이들(他者), 다시 말해 성경이 지칭하는 나의 이웃은 누구인가? 이는 예수님과의 대화를 듣고 연이어 던진 한 율법사의 바로 그 질문,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눅10:29)이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친절하면서도 구체적인, 그리고 도전이 된 답변이 이후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10:30-37)로 이어진다. 이웃이란 내 주변의 동네 이웃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이 맥락에서는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이다.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에서 죄인 되었던 쟝발장이 보여주는 삶이 연상된다...  그간 나는 나를 위해 충실히 살아왔다. 그러나 나 외에 누군가를 위해 산 삶이었는가?  나의 도움을 필요한 이들을 위한 삶이 있었는가? 솔직히 그러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의 책무가 복음증거를 위해 땅끝까지 가야 할 선교적 책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가족 친지 지인이나 혹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살펴봄도 중요하다. 가르치는 자리에 선 나로서 이웃은 분명 학생들일 것이다. 그들을 섬기는 것이, 그들의 필요를 돌아보는 것부터 이웃사랑에 해당하기 때문이리라. 그 외도 진정 이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의 도움조차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지 않겠는가? 아니 얼마나 많이 있겠는가?  길지도 않고 얼마 남지도 않은 내 생애에서 정말 섬겼었다고 할 만한 그들을 찾아보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가? 가장 중요한 계명의 하나인 이웃사랑을 위해 얼마나 사로잡혀 살고 있는가?  깊고 통렬한 반성으로 이끄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 같다. 과연 내가 최종적으로 부름 받아 살아야 할 이웃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 것인가? (To whom and where am I called?)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으리이까 묻는 율법사에게 주신 예수님의 답변은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눅10:28)는 말씀이었다. 이렇게 행하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서 멀지 않도다”(막12:34)라고 하신다. 과연 나는 영생에 이르는 삶과 하나님나라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가? 예수의 제자도로 살아가야 할 ‘사랑’의 삶, 새 계명(요13:34-35)의 삶을 살고 있는가? 나에게 과연 이러한 이웃과 이러한 행함이 있는가?  매 순간 매 사람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다. 이제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