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otion] 10 Days of Prayer, Day 6. 닭이 먼저 알이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서.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이 질문은 아마도 창조론자와 진화론자들에겐 치열한 논쟁을 가져올 질문일 것이다. 당연 창조론자들은 닭이 먼저라고 주장할 것이고, 진화론자들은 달걀이 먼저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질문을 좀 다른 영역에 던져보려고 한다. 바로 선교와 관련되어서이다. 질문을 이렇게 해본다. 선교가 먼저인가, 성경이 먼저인가? 어느 것이 더 기원적이냐는 의미에서 묻는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은 교회와 전통의 권위에 기반한 가톨릭교회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었다. 당연 개혁가들은 진정한 권위를 ’성경’에 두고 ‘sola scriptura’(Bible only)라는 기치아래 개혁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들은 성경을 읽고 복음을 재발견함으로 믿음으로(sola fide) 구원받는다는 이신칭의의 도를 깨닫고, 성경번역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하였다. 

그러한 전통의 유산에서 개신교회들은 ‘성경’의 권위아래 모든 것을 살펴보고 판단하게 되었다. 보수적이고 복음주의적 교회들이 즐겨 쓰는 ‘성경적’이라는 수사가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선교도 성경적으로 하는가 물으며 선교를 평가하기도 한다. 성경에 기반한 개신교의 중심사상을 조금도 의심하거나 나무랄 생각은 없다. 

오늘날 일고 있는 선교적 각성으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선교적’ 이해(mission Dei), 교회에 대한 ‘선교적’ 이해(missional church), 그리고 성경에 대한 ‘선교적’ 이해에서 소위 선교적 해석학(missional hermeneutic)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간 선교가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의 사역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신학과 교회로부터 주변부로 전락되는 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천 년이 넘게 크리스텐덤(Christendom)적 구조에서 선교와 교회가 분리된 일에 대한 새로운 각성과 자각이 서구기독교에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운동가운데 있는 목소리로 복음주의 로잔운동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 박사의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는 “하나님은 세상에서 그분의 교회를 위해 선교를 두신 것이 아니라, 그분의 선교를 위해 교회를 두셨다. 선교가 교회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선교, 곧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만들어졌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성경은 온통 선교에 대한 내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선교의 성경적 기초에 대해서 뿐 아니라 성경의 선교적 기초를 밝히는 작업 또한 가능할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구약학자이면서 인도에서 선교사로도 있었던 그는 “수 십 세기를 내려오면서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을 메시아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잘했지만 선교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제대로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타당하다. 이제는 답할 수 있어야 하겠다. 과연 성경이 먼저인가 선교가 먼저인가? 선교가 먼저인 것이다! 선교의 하나님이 계셨기에 이 땅에 예수님이 선교사로 오셨고 성령 또한 선교의 영으로 오신 것이다. 예수님의 행적을 증거하는 성령의 감동으로 우리에게 성경이 주어진 것이다. 오늘날 ‘성경적 성경적’이라고 운운하면서 얼마나 하나님과 선교를 왜곡하는 경우가 많은가? 사실 그들의 외침은 진정 성경적이라기 보단 그 성경을 해석하는 스스로의 자위적 해석에 더 치중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이는 오히려 성경을 더욱 왜곡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간 우리는 성경의 권위 아래 있었다기 보단, 우리의 전통아래 성경을 놓고 아전인수격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정죄한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보수적이고 전통적일 수록 우리는 이러한 수렁에 빠지기 쉽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에겐 새로운 각성이 필요하다. 선교적 각성이다. 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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