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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August, 2013

[Travel/여행.탐방] 시베리아횡단 (2013.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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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마침] 2023.08.15. 어제 선상에서 블라디보스톡 시간으로 밤11시경에 잤고 일어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였다. 6시간정도 잔 셈이다. Deck에 나가 산책하고 묵상하며 새벽5시에 해맞이 준비를 하였다. 해는 아침5:35경에 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라는 애국가 첫 절을 연상하며 동해의 일출을 보았다. 하필 오늘은 8월15일 광복절이기도 하니 귀국길의 타이밍이 절묘하였다. 북한땅을 통해 올 수 있는 육로만 연결되어도 시베리아횡단은 끊기지 않는 루트였겠지만 분단의 현실은 마지막 구간을 바다를 통해서만 들어올 수 있었다(아니면 비행기로 돌아서). 멀리서라도 혹시나 볼 수 있을까 할 북한땅은 보이지 않았다. 7시반에 선상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두명의 한국 대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식사 후 오전 티타임을 재현고등학교 김현광 선생님과 대화하였다. 오전9시에 동해항으로 도착하여 무사히 입국하고 세관까지 통과하였다. 안식학기를 잘 마치고 무사히 한국에 귀국하였다. 서울까지는 고속버스로 이동하였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강원도의 산이 유난히도 힘있고 매력있게 보였다.

[Travel/여행.탐방] 시베리아횡단 (2013.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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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2023.08.14. 블라디보스톡역의 경찰은 천사였다. 친절히 택시를 안내해 주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택시를 무사히 타고 호텔로 갔다. 아지무트 호텔에 도착하여 아내와 아이들과 교신을 나누었다. 샤워를 하고 그간의 사진을 정리하여 저장하였다. 잠시 누웠다가 아침 7시반에 채비하고 나가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쳤다.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나갔다. 날은 쾌청했다. 블라디보스톡은 정갈한 유럽분위기가 넘치는 군항이었다. 항만에서 돈을 지불하여 귀국할 페리의 보딩패스를 받았다. 호텔로 돌아와check-out을 마치고 걸어서 다시 역으로 가서 밤늦게 도착하느라 제대로 면모를 보지 못한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종착역을 둘러보았다. 모스크바로부터 9288km라는 싸인을 보았다. 거의 만 km에 해당하는 거리를 6박7일에 걸쳐 달려온 것이다. 낮12:00에 크루즈페리에 승선하였다. 짐을 풀고 간단한 스넥(떡복기)과 물로 점심을 때우고 허권이라는 한국대학생을 만나 같이 식사를 하였다. 오후 2시에 배는 출항하였다. 1시간가량 짐정리를 마치고 오후 4시에 낮잠을 청하고 저녁7시반에 일어났다. 저녁식사를 허권과 같이하고 갑판에 나가 일몰을 보았다. DBS선상에서 한국을 위한 중보기도를 올렸다. 사우나를 하고 와서 밤11시경에 취침하였다. 오늘은 김현광이란 교사분과 허권이란 대학생을 만났다. 한국의 친구들과도 카톡을 하였다.  

[Travel/여행.탐방] 시베리아횡단 (2013.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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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7 on Trans-Siberian Railway] 2023.08.13. TSR 일곱째날. 새벽0:30에 일어났다. 아침6시에 하바로프스크역에 정차하여 휴식하는 동안 아침거리로 만두와 요구르트를 사먹었다. 하바로프스크는 고려인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안다. 역사의 모습은 크고 선명해 보였다. 처음 출발한 부근에서 탔고 오랫동안 동행해온 러시아 할머니와 그 외 젊은 러시아 여인 둘이 이 역에서 내렸다. 그 할머니는 나를 블라디보스톡이라 불렀다. 많은 이들이 내가 어디까지 가느냐 묻는 질문에 똑 같은 답변을 되풀이하다 보니 내가 가는 종착역의 이름이 결국 내 별명이 된 것이다. 긴 여정을 함께 한 이들이었다. 아침 7:30에 다시 잠을 청하고 오전10:30에 일어났다. 날은 개어 있었다. 우즈벡 친구가 빨간 주스를 한잔 권했다. 독서를 시작하였다. 만주의 석양을 보았다. 말로만 들었고 역사책으로만 접했던 만주의 넓은 뜰이 펼쳐지고 있었다. 오후 4:30에 우스리스크역에 정차하여 휴식하였다. 이제 곧 내릴 역이 가까워왔다. 짐을 챙기고 하차 준비를 하였다. 우주벡에서 온 남자들이 끝까지 간 친구들이었다. 긴 시간 내가 앉기도 하고 누워 자기도 한 좌석과 침대칸 번호(19/20)와 좁았지만 정든 공간을 사진으로 찍었다. 저녁 6:40 드디어 무사히 블라디보스톡역에 도착하였다. 블라디보스톡 현지시각은 새벽 1:40이었다. 조용한 역사를 불빛이 비추고 있었다. 

[Travel/여행.탐방] 시베리아횡단 (2013.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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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on Trans-Siberian Railway] 2023.08.12. TSR 여섯째날. 새벽1시에 일어나 커피와 간식을 먹고Eastern Church Mission에 대한 독서를 계속하였다. 새벽6시에 정차하여 휴식하는 동안 점심을 사먹고 식당차에서 음료를 사마셨다.  한 인물의 동상이 보였다. 니콜라이 가브릴로비치 체르니셰프스키(1828–1889)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러시아 사라토프 출신의 혁명적 민주주의자, 철학자, 문학비평가, 소설가로 19세기 러시아 지성사와 혁명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훗날 레닌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체르니셰프스키는 반정부 활동으로 체포되어 시베리아 유형 생활을 20여 년간 감내했고, 병과 빈곤 속에 생을 마쳤다. 그럼에도 그의 사상은 나로드니키와 볼셰비키를 비롯한 러시아 혁명 운동에 영속적 영향을 주었고, 오늘날 러시아 곳곳에 그의 이름을 딴 거리와 동상이 남아 있다. 아침8시에 제대로 취침을 하고 나니 오후 4시에 기상을 하였다. 브리야트 공화국의 리춘과 사진을 찍었다. 그의 모습이나 나의 모습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브리야트 공화국은 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공화국 가운데 하나로, 시베리아 남동부 바이칼호 동쪽에 위치한다. 울란우데는 이 공화국의 수도이다. 브리야트족은 몽골계 소수민족으로 샤머니즘을 주요 신앙으로 유지해왔다. 그러기에 우리민족의 뿌리가 이곳일지도 모른다. 밤9시에 잤다.